손흥민 추가골, 손흥민 속도, 국뽕 치사량, 월드컵의 중요성, 독일 키미히

5. 손흥민 속도 무엇...??

그리고 독일은 2골이 필요해졌다. 뭐 먹히든 말든 못넣으면 떨어지는데 최후방이고 뭐고 없지. 노이어가 그래서 올라오게 된다.(원래 자주 올라오는거로 느껴진다면 기분탓일것) 결국 주세종이 공을 뺏고 엄청난 롱패스(?)를 날리게 된다. 그리고 손흥민의 골이 터져나온다. 그런데 이거 좀 대단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까지 합쳐서 100분을 뛰었다. 이미 후반전에 체력이 딸려서 뛰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그런데 그 순간 손흥민이 달린 거리가 50M 였고, 5초50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투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는 걸 또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마도 2골차로 이기면 16강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손흥민을 뛰게 만들었던 것 같다. 참고로 그 속도가 32.83KM 였다는게 정말 충격적이다. 100분을 뛴 선수가 기록한 속도가 말이다. 이게 감이 잘 안오는 사람들을 위해 예시를 들어보려고 한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스페인전 호날두가 전반에 보여준 스프린트 속도가 33.98이었다. 나는 아직도 저게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 몇번을 돌려보기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6. 국뽕 치사량

한국은 이번 경기로 5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1. 독일을 2번 꺾은 유일한 아시아팀

2. 독일에 2골 이상 기록한 경기가 3경기 이상인 유일한 아시아팀

3. 독일이 2014브라질월드컵 부터 이어져온 월드컵 경기당 1실점 기록을 깬 첫 팀

4. 탑시드 팀을 꺾은 최초의 아시아팀

5. 세계랭킹 1위를 꺾은 최초의 아시아팀

이것저것 물론 할말도 많고 욕할거리도 많겠지만, 적어도 이런경기에서는 국뽕에 취해도 된다. 죽기전에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엄청난 광경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만큼 위대한 일을 했다.

"김치를 가져와라 김치를!!!!!!"

6. 월드컵의 중요성

월드컵을 볼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특히 현대사회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국가가 일종의 목적을 위해서 애국심을 개인에게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즉, 애국심은 딱히 개인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그런 이야기다. 적어도 월드컵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그것은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듯 하다. 챔피언스리그의 위상이 계속 높아지지만 여전히 월드컵의 중요성은 비할 바가 안되는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이를 찾을 수 있었다.

후반에 거의 모든 체력이 다 빠져 뛰지도 못하던 손흥민이 100m를 5.50에 달려가는 모습이나, 생전 넘어지지도 않던 메시가 어울리지도 않는 침대축구를 시전하는 모습들에서 월드컵의 중요성이 아주 강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월드컵은 다른 모든 대회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월드컵 3회우승의 펠레를 과연 뛰어넘을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P.S  키미히에 대하여..

잠시 다른 얘기를 좀 해보자면 사실 이 경기는.. 키미히 보려고 봤다. 나는 축구를 볼때 천재유형의 선수들을 좋아한다. 내가 축구를 본 이후로 독일 최고의 천재는 당연하게도 필립람이었다. 람이 은퇴한 이후 5,6년은 그 자리를 못 대체할 거라 생각했는데 독일은 벌써 그 후계자를 찾았다. 그게바로 우측풀백 키미히였다. 정말로 궁금했다. 경기력이 어떨지 말이다. 전반에는 윙백과 윙의 합동 방어로 꽤나 잘 막은듯 보였다. 

그래서 약간 실망할 뻔했는데.. 마리오 고메즈가 투입된 이후로 키미히가 다시 살아났다. 몇 안되는 오픈찬스를 만들어 낸것도 다 키미히 였으니 말이다. 빛빛빛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가 끝났을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독일은 실패했다. 람이었다면 달랐겠지만, 이제 겨우 95년생 선수인데 그 정도면 충분해 보인다. 절대 메꿀 수 없는 람의 공백을 10년동안 책임져줄 선수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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