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망의 대한민국의 첫경기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를 제치고 올라온 스웨덴과의 경기였죠. 결과는 1대0패배였습니다. 국민들은 유효슛팅 0개의 참담한 모습을 보인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아주 화가난 듯 보입니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저는 개인적인 의견을 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1. 신태용 감독을 향한 비난

여윽시 모두들 신태용감독을 욕하기 바빠보입니다. 전술실험하는 미치광이부터 기량도 없는 놈, 애초에 삼류 쓰레기다 등등 의 다채로운(?) 비난이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감독에게 어느정도 실책이 있는거 같지만 조금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많이들 오해하는데, 신태용 감독은 능력이 없는 감독이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 아챔까지 우승했던 전력이 있으며 많은 대회에서 팀을 정비해 번뜩이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 왔었죠.

개인적으로 어제 경기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점은 바로 명확한 경기플랜이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이 명확한 경기플랜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적이 대체 언제였는지.. 어제 플랜은 누가봐도 너무 명확해 보여서 좋았죠. 어제의 플랜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무실점으로 65분경까지 틀어막고, 이승우-문선민 등의 교체카드로 후반의 찬스를 노린다!! 였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플랜으로 경기를 잘 짜고 나온팀의 노림수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PK 이전까지 한국은 이를 꽤 괜찮게 잘 수행하며 '기대'를 하게 만들었죠.



2. 불운한 대한민국

문제는 레알 Kill 패스를 넣은 장씨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박주호가 나가면서 교체카드 한장을 써버리게 된 감독은 엄청난 나비효과를 맞이하게 되죠. 흔히 많이 얘기하는게 김신욱을 대체 왜썼냐? 라는 것인데 일리가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부상으로 나간 박주호랑 김신욱이 볼터치 횟수가 거의 비슷했ㅇ....... 읍읍!! 그치만 이건 구자철탓도 상당합니다. 이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도록 하고,

김신욱 선발 자체는 욕먹을 꺼리가 아니라고 봐요. 그 장신의 선수들을 상대로 세트피스를 견뎌내기 너무 힘들었을테니, 게다가 비벼주는 타워 역할도 하고 타겟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옐로카드를 받고 난 이후였습니다. 거친 타겟역할은 옐로카드를 받은 이후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감독은 교체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박주호가 이미 나가버린것이 문제였죠. 65분 이후의 교체카드를 위해서 감독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190이상의 장신 공격수는 존재 자체가 전술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빼는 선택도 어려웠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3. 진짜 선발미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433을 선택한 것, 김신욱을 넣은것 등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개인의견입니다.) 진짜 실책은 전술이나 김신욱이 아닌 구자철이었다고 봅니다. 폼은 어제 경기를 본사람이라면 알텐데요, 웅크리고 틀어 막으며 후반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역습의 기회가 정말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볼을 운반해 주어야 하죠. 적어도 시작점 역할이 필요한데, 구자철의 폼은..... 후우... 

구자철 선발이 정말 미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좀 더 위협적인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다른 멤버가 있었을 거 같은데.. 3미들의 꼭지점이 폼이 죽다못해 없으니, 당연히 김신욱은 더욱 고립이 되었을 것이구요. 그렇다고 이승우를 선발시키기도 어려웠을테니... 쉽지않아 보이기는 합니다. 감독의 선택지가 모두 꼬여버린 것이죠



4. 결과위주의 축구

저는 축구를 보는 관점에 2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결과를 중시하는 축구와 과정을 중시하는 축구죠.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의견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서 어제 경기가 마냥 화가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신감독이 가지고 있는 플랜은 후반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PK 이전까지 꽤나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말이죠.

PK 이후는 이미 내려앉은 스웨덴에게 기회를 창출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는 뭐 누구나 예측했던 것이니.. 제가 만족하는건 몇 년 만에 제대로 된 골키퍼를 만난 것, 플랜을 명확하게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 이 2가지입니다. (물론, 유효슛팅도 없고 결국은 패배한게 팩트이기는 하지만..) 누군가는 엄청 욕을 할테지만 적어도 저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시간이 더 충분했다면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을것 같기도 하거니와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죠.



5. 향후 전망

우리는 이제 세계1위와 세계1위를 꺽은 나라랑 떠야합니다. 더 말이 필요..... 없겠죠??


6. 아스날 (화이팅....)


글이 기니 3줄요약 하겠습니다

1. 433, 김신욱 선발은 이해할 만한 선택이었다.

2. 진짜 문제는 Kill패스로 인한 박주호부상 부터 시작된 나비효과와 구자철 선발

3. 신태용 감독은 명확한 플랜으로 쏘쏘한 경기를 펼쳤다. 조그만 덜 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