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언제나 이변의 연속입니다. 당장 우리나라가 속한 조에서만 해도 세계1위 독일을 멕시코가 잡아버리는 기염을 보여주기도 했으니 말이죠.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조금 그 빈도가 높아 보입니다. 

독일이 멕시코에 잡힌 것을 포함하여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를 무력화 시키기도 하고, 우승후보 브라질이 비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강팀의 사이클

보통의 이변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결과물을 낼때 일어납니다. 특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일은 꽤 자주 일어납니다. 이것은 강팀의 사이클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강팀은 월드컵무대에서 결승을 바라보고 경기합니다.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 총 6경기를 염두에 두고 페이스를 조절하죠. 이런 경우 경기력은 어때야 할까요? 당연히 뒤로갈수록 강팀이 올라오기 때문에 결승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올라와야 합니다. 즉 6경기중 뒤쪽 3경기에서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죠. 

상대적으로 약팀이 속해있는 조별예선에서는 컨디션 조절과 체력관리를 해야합니다. 이는 합리적인 결정이기도 하죠. 실제로 강팀들은 조1위를 빠르게 확정지으면 로테이션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약팀의 사이클

하지만 약팀은 어떨까요? 사실 약팀은 사이클이 없습니다. 보통 약팀의 목표는 16강인 경우가 많죠. 즉 3경기를 전력을 다해 치루는 것이 목표라는 것입니다. 컨디션은 조별예선에서 불타 올라야 합니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강팀과 컨디션을 불태우는 약팀이 맞붙게 되는 것이죠. 강팀들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월드컵은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의 강팀들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상대를 이기기도 하고, 엄청난 골 폭격을 보여주기도 했죠. 그렇다면 현대의 월드컵에서는 왜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미디어의 발달, 전술의 발달

아마도 미디어의 발달이 약팀과 강팀의 간격을 좁혀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전술적인 트렌드나 전술의 모티브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준비를 해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죠. 약팀은 전술적으로도 약팀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의 발달은 이를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팀과 약팀의 선수격차를 줄일수는 없지만, 전술은 이를 커버해 주었죠. 전술의 발달을 미디어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세계의 각종 팀들은 이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약팀들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게 되었죠.



공은 둥글다. 약팀의 반란

조별리그에 초점을 맞춘 경기운영, 전술의 발달로 강팀을 상대하는 약팀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명확한 컨셉과 장점을 살린 전술로 조직력이 있는 팀이 나타났죠. 이번 멕시코의 영혼의 역습, 아이슬란드의 조직적 수비 등은 이런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몰락입니다. 유럽이나 남미의 팀이 이런 전술적 발전을 보여주는 동안 오히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몰락해 버렸죠. 이들은 아마도 새로운 방식의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약팀과 강팀의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강팀은 강팀이기 때문에 강팀을 꺽는 것이 쉽지 않겠죠. 하지만 과거와 같이 압살하는 경기를 펼치는 월드컵은 더 이상 만나기 힘들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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