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추억 2018. 6. 27. 23:49
"있잖아, 사람은 변하지 않는거 같아"
"응? 그래? 나는 사람은 변화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니가 나에게 대답했다. 우리의 대화는 이런 형식이 참 많았었다. 굳이 따지면 나는 사단처럼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쏟아냈고, 너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선보였었다. 사람은 변화하는가? 에 대한 대답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사람이 변화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변화하지 않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에 꼭 들어맞게도,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반복하는거 같아"
"하긴 니가 허구한날 늦게 오는거 보면 그런거 같기도 하다."
너는 재밌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그렇지만 사람은 변화할 수 있을거야. 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은 같은 성향이 되잖아. 그걸 보면 사람의의 어떠함이 형성되는 것도 환경적인 영향이 있을거야."
"그건 나도 공감해. 그런데 니 말대로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형성된 요소들은 변화하지 않을껄?"
"그럴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건 그만큼 큰 환경이 오지 않아서 라고 생각해. 충분히 변화를 겪을만한 사건이 있으면 변할거야. 분명히!!"
라고 말하면서 너는 말을 이어갔다.
"너도 맨날 늦게오지만, 내가 늦게오는 너의 손가락을 부러뜨리면 그 다음부턴 빨리오지 않을까?"
살벌한 말을 귀엽게 웃으면서 하는 너의 모습은 나를 웃게 만들었지만, 나는 그 의견에 공감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은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로 맞춰가는 것 역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맞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참 재미있는건 나는 니가 말한대로 변했다는 것이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단적으로 사람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웃긴 일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던 본인이 변했으니 말이다.
간혹 이 이야기가 나올때가 있다. 재미있게도 내 주변에 여자인 사람들은 다들 과거의 나와 똑같은 말을 한다.
"사람은 안변해. 변한척 하는 거지. 결국 똑같아"
그러면 나는 이야기 한다
"사람은 변할거야. 다만, 그 만한 큰 계기가 없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