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억 2018. 6. 26. 23:28

며칠동안 너무 바빳어요.



20대 초반의 내가 그랬듯이 20대 후반의 나도 여전히 그래요. 사실은 낭비하는 시간이 많아서 바빠지는 거죠. 나는 아직도 그래요. 당신이 말했던 특징을 아직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당신이 나에게 말했던 건 2가지 였어요. "너는 참 게으른거 같아. 그리고 너는 참 머리가 좋아보여." 이 말은 내 삶의 패턴을 결정하는 아주 좋은 2가지 특징이었어요. 특히나 뭔가를 하려고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생각하지만, 정작 게으름으로 그것을 실행하지 않죠.



요 며칠도 그랬어요. 글을 써야지, 유투브에서 재밌는걸 기획해봐야지, 다이어트를 더 빡세게 해봐야지, 기타연습을 시작해봐야지. 나는 여전히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고, 상상으로 실천하고 있었어요. 당신을 만날때와는 다른 계획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방식은 여전히 그대로 인거 같아요.


아주 강력한 동기부여가 다가오면 순식간에 그 계획을 실행시켜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당신은 신기해 했어요. 나는 사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그런 방식으로 공부했고 인생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아왔어요. 하지만 삶은 그렇게 살아가기에 너무 빡세고, 세상에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많아요. 이제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음을 느껴요.


오늘은 선거날이에요.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유튜브의 기획을 해보고, 못읽은 책을 읽고, 기타연습을 했어요. 요즘 나는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잘 안되는거 같아요. 



나는 아직도 그래요. 당신이 말했던 특징을 아직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사람은 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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